[앵커]<br />공공기관이 소유한 땅에서 농사를 짓던 중 갑자기 용수공급이 끊겨, 논 26만여 제곱미터, 축구장 40배 넓이에 심어진 모가 말라죽는 일이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땅을 빌려주고 빌려 간 공공기관 모두 책임을 미루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한창 파릇파릇하게 모가 자라야 할 논이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.<br /><br />내리쬐는 햇볕 아래 논은 거칠게 메말라 밑바닥까지 드러냈습니다.<br /><br />물이 끊긴 지 두 달 만에 보다시피 논은 쩍쩍 갈라졌고 모는 누렇게 말라 비틀어 죽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논이 26만여 제곱미터, 축구장 40배 넓이에 달합니다.<br /><br />농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소유한 땅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근처 인천환경공단에서 물을 공급받아 논에 댔는데 하루아침에 끊겨버린 겁니다.<br /><br />[임규천 / 피해 농민 : 금전적으로 잃었다면 이렇게 마음이 안 아픕니다. 정성 들여 해놓은 게 물이 없어 타들어 가는 걸 보면 제 가슴도 탑니다.]<br /><br />이유는 환경공단에서 받아쓰던 물이 공업용수라며 수질 의혹이 일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공단 측은 사실상 수질에는 이상 없지만, 논란이 된 만큼 마음대로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[인천환경공단 관계자 : 정당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려면 최소한 소유자인 농어촌공사랑 경기도청과 얘기를 해봐야 하지 않나.]<br /><br />임대를 중개한 경기도청 역시 대책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.<br /><br />[경기도청 관계자 : 물 용수공급 대책을 세우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. 땅 주인인 농어촌공사에서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워주는 게….]<br /><br />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는 개발 전 잠시 임대한 것이고 곧 매립될 예정이기 때문에 관개시설을 설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[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: 공사지역에 농업용수를 사용하기 위해 달라고 할 수 없잖아요. 그건 경기도에서 하는 게 맞죠. 경기도에서 무상임대를 해간 것이기 때문에….]<br /><br />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이 땅을 무상으로 임대한 대가로 매년 20-30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기관들은 뒤늦게 협의를 통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망친 농사를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상황.<br /><br />[방규남 / 피해 농민 : 지금 이렇게 다 죽었는데 뭐라고 얘기할 게 뭐 있습니까. 이제는 하소연할 데도 없는 거 아닙니까.]<br /><br />기관들이 문제 해결에서 발뺌하는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0623050110476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